“몇 년 전 (형산강)섬안대교에서 염산을 담은 차가 전복됐을 당시에도 고기가 좀 죽고 이랬는데 이번에는 하굿둑에서 (창녕)함안보 상류까지 고기가 다 죽었다”
부산 구포에 살며 57년간 낙동강에서 어로활동을 해 왔다는 유점길 씨(70)의 하소연이다.
유 씨는 22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낙동강에서 토종 물고기의 씨가 말랐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4대강 사업 때 만든 보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박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는 “토종 물고기가 ‘씨가 말랐다”며 “어민들이 살 길은 수문보를 여는 것 밖에 없다”며 절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물고기 집단폐사의 가장 큰 이유로 녹조를 들었다.
“전에는 밑에 가스가 차서 물이 부글부글대는 게 없었고, 5월에 녹조가 끼는 게 작년만 해도 안 그랬다”며 “한 여름이 아니고는 녹조가 없었는데 지금은 5월 후반부터 녹조가 심해져서 지금 고기가 집단 폐사를 다 했다.”
그는 자신의 어로활동 구역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작년에도 녹조는 끼었지만 고기가 죽지는 않았다. 토종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은 몇 십년 동안…(없었다)”며 “몇 년 전 섬안대교에서 염산 담은 차가 굴렀을 때도 고기가 좀 죽은 게 있고 이랬는데, 이번에는 저 하굿둑에서 함안보 위에까지 고기가 다 죽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 후 토종 물고기의 어획량이 줄기는 했지만 고기가 제대로 있었지만 최근에는 1년쯤 자란 잔고기가 “딱 없어져 버렸다”고 우려했다.
유 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어민들이 당장 바라는 것은 함안보의 ’수문 개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자원공사측이 공업용수 공급을 이유로 수문개방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며 “(낙동강)하굿둑 옆 수천 업체가 입주한 공장과 김해공항 등에 물을 팔도록 배관이 설치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민들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낙동강의 보를 없애는 것이라며 “어민들이 살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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