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국경 없는 협력 통해 신약개발 박차
존 렉라이터 일라이 릴리 회장(왼쪽)과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이러한 움직임과 더불어 국내외 제약업계에서는 ‘경계 없는 협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 간의 협력은 물론 정부와 제약기업, 연구기관이 손을 잡은 장기적인 연구 협력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보건 복지부가 발표한 신약 개발 분야의 해외 진출 성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의 대규모 기술 수출 실적은 총 15건으로 규모는 총 1조19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일라이 릴리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HM71224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한미약품은 계약금 5000만 달러와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총 6억4000만 달러 등 개발 성공 시 최대 6억90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로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이는 국내 기술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번 계약은 정부가 2020년 글로벌 제약 7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Pharma 2020’ 비전을 발표한 이후 업계가 거둔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 간의 협력을 넘어 정부, 제약기업, 바이오벤처, 대학 및 연구기관이 하나로 뭉친 대형 신약개발 협력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