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상장기업 3440곳 늘어도 신규상장은 71→38곳 되레 줄어 한경연 “경영권 보호 강화해야”
국내 기업들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취약한 경영환경 때문에 기업 공개를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상장 활성화를 위한 상장사 제도합리화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71개였던 신규 상장 기업이 2013년 절반 수준인 38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잠재적인 상장 기업 수는 2007년 6186곳에서 2013년 9626곳으로 늘었다.
한경연은 “최근 삼성-엘리엇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적대적 M&A에 대한 국내 기업의 방어수단이 미흡해 기업들이 상장을 기피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경연은 이어 상장기업의 경영권 위협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복수의결권은 통상 1주당 1개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것과 달리 1주에 여러 개의 의결권이 인정되는 주식으로 소수 지분만으로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