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개선 어떻게]“생존 이제 50명 불과…시간 없다”
23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 등을 상대로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옥선 할머니(오른쪽)가 미국에 진출한 전범 기업을 상대로도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광주=뉴스1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명과 유족 2명 등 12명은 다음 달 조속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 촉구를 위해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과 일왕, 아베 신조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다. 실행위는 “일본이 보여준 그동안의 과정에 비춰 볼 때 일본의 자각과 반성을 기다리기보다는 제3자인 미국의 법원에서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끔찍한 범죄에 가담한 일본 사회의 많은 공범에게 국제법에 의한 준엄한 심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이제 50명에 불과해 실체적 진실이 영원히 묻힐 우려가 있다”며 “할머니들의 슬픔과 고통은 70여 년 전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진실을 외면하고 있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소송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소송 준비는 두 달 전에 이미 마쳤지만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생존 할머니들이 몇 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이 촉박해 일본 정부의 답변 기한을 7월로 잡았다. 2000만 달러라는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중요하지 않고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