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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울돌목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상표등록 임박

입력 | 2015-06-24 03:00:00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 앞바다에 세워진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 앞바다에는 여느 이순신 장군 동상과는 다른 동상이 세워져 있다. 2008년 건립된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이다. 조각가 이동훈 씨의 작품으로 ‘가장 인간적인 이순신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갑옷 대신 평상복을 입고, 칼 대신 지도를 들고 있다. 높이 2m, 폭 65cm로 국내 이순신 동상 가운데 가장 작다. 시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것도 이 동상뿐이다.

울돌목 바닷속 주춧돌 위에 세워진 동상은 밀물 때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마치 바다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썰물 때는 주춧돌 아래까지 물이 빠진다.

울돌목의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이 상표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 동상은 큰 칼을 차고 호령하는 수많은 동상과 달리 울돌목의 물살을 바라보며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는 인간 이순신을 형상화했다.

해남군은 특허전문 변호사 자문을 거쳐 지난해 11월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상표는 5월 말부터 두 달간 공고기간을 거쳐 등록된다.

해남군 문화관광과 배미녀 씨는 “전국에 수많은 이순신 동상이 있지만 상표 등록된 동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원했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는 이 동상을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