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軍史파견대가 기록한 6·25]
첫 공중-지상 합동공격 ‘스맥작전’
전투기 8대 투입… 언론까지 초청
중공군 역공 예상못해 64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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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이 2013년 처음으로 공개한 켈로부대원 사진. 부대원들이 위장을 위해 중공군 군복을 입고 있다. 동아일보DB
스맥작전은 1953년 1월 25일 경기 연천 티본(T-Bone) 고지의 감자 고개(Spud-Hill)를 점령해 중공군 포로를 잡아오는 작전이었다. 미군이 처음으로 공중과 지상전력 합동 공격작전을 시도한 전투실험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서 작전을 수행한 미 5공군 소속 전투기 8대와 미 7사단 31연대 예하 1개 소대가 투입됐다. 미군은 당시 언론까지 초청할 정도로 작전 성공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F-84 선더제트 전투기가 약 2만1770kg의 폭탄을 투하했지만 중공군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미군의 공격을 예상하고 폐광 안 깊숙이 들어가거나 지하 깊이 참호를 파고 숨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군은 중공군의 역공에 밀려 사상자 64명을 낸 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MHD는 스맥작전의 예행연습부터 작전계획 수립, 현지 정찰, 작전명령 하달 등 전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MHD는 이 작전에서 합동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최초의 작전 시나리오대로 전투를 강행했다”고 지적하고 “지휘관들이 전장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휘관의 민첩성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교리는 현대전에서도 미군의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