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당초 1조보다 높여 최종제안…서울시와 협상 시작
용적률 799% 적용…115층 사옥 포함
호텔 등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20년간 263조 생산유발 효과
양측 “2015년내 협상 매듭…2017년 착공”
현대자동차가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터 개발계획이 담긴 최종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양측은 이를 바탕으로 23일 사전협상을 시작했다.
GBC는 △전시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전망대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이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건설과 20년간 운영을 통해 132만4000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더불어 262조6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와 서울시 협상의 핵심은 공공기여금(기부)이다. 공공기여금 제도는 서울시가 정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 개선시행에 따른 협상운영지침’에 따라 용적률 상향으로 얻는 개발이익의 일부를 내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0조5500억 원에 한전 터를 낙찰받은 현대차는 용적률이 현재 제3종 일반주거지역(250%)에서 일반상업지역(799%)으로 상향된다는 점을 감안해 터 감정가의 36.75%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1월 서울시에 낸 제안서에서 약 1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측에서 “터의 용도가 바뀌면서 증가하는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반려해 현대차는 터의 가치를 재산정했고 최종적으로 1조7030억 원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창호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 개발계획팀장은 “양측이 협상을 통해 기여율을 확정하고 감정평가를 거쳐 다시 공공기여금을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서울시가 협상을 통해 공공기여율을 확정하면 서울시가 2개의 감정평가법인을 선정해 산출한 터 감정가의 평균액을 적용해 기부액을 확정한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위해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코엑스 주변과 한전 터∼서울의료원·옛 한국감정원∼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72만 m²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 최대한 빨리 인허가를 받고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전협상은 6개월 이내에 마무리해야 해 올해 사전협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7년 착공이 가능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