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김용 세계은행 총재 기조연설
22일 미국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에서 유력한 차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한복 차림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앉아 있는 사람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마크 민턴 회장(왼쪽)과 토머스 허버드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코리아소사이어티 제공
김용 총재
22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 만찬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의 오늘에 대한 찬사와 미래에 대한 조언을 이렇게 정리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남한)은 북한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보다도 국내총생산(GDP)이 적은 나라였지만 지금은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멤버이고 1인당 GDP가 3만3000달러(약 3630만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최빈국일 때 사람(교육)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한 것은 아주 드문 사례인데 그 발전전략이 많은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23분의 연설 대부분을 ‘한국의 기적 같은 성공’을 소개하는 데 사용한 뒤 마지막 3분 정도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쓴소리’에 할애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연공서열 같은) 연령 차별주의 때문에 젊은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남녀 차별주의도 극복해야 한다. 우수한 여학생이 그렇게 많은 한국이 OECD 국가 중 일하지 않는 여성 비율이 가장 높고 남녀 임금 차이도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엔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토머스 번 수석부사장과 차기 이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처음 참석했다. 특히 최초의 여성 주한 대사였던 스티븐스 씨는 화사한 한복 차림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