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국내 최대 종합금융그룹 KB국민은행 이어 KB손보 등장 은행·카드·보험 협력 통해 새로운 도약 위한 기틀 마련해야
자산규모 447조 원 국내 최대 금융지주
KB손보 출범으로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421조 원에서 447조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큰 자산규모로, 2위인 신한지주와도 31조 원 차이가 난다. KB손보는 KB국민은행에 이어 KB금융에서 두 번째로 자산이 큰 계열사다.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다. KB금융은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IG손보 인수를 통해 KB금융의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71%로 줄었다. 은행의 당기순이익 비중도 70%에서 64%로 낮아진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를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은행과 카드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무엇보다도 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였다. KB생명을 비롯해 은행, 카드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은 인수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부터 LIG손보 인수 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이미 방카슈랑스에서 판매하는 손보 상품의 종류를 확대했으며,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카드, 캐피털 등이 모두 참여해 자동차금융 패키지 신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출범 후에는 KB생명 설계사 조직과의 연계영업과 교차판매, 신상품 출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도 그룹 내 계열사 간 제휴 상품 출시, 유휴 부동산 활용 등 다각도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이미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
성공적 인수로 도약기반 마련
이번 LIG손보 인수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았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했지만 금융위의 인수 승인과 매매대금조정 합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미국 금융지주회사 자격 승인까지, 조용하지만 치밀한 윤 회장의 리더십이 성공적으로 LIG손보를 인수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취임 후 첫 빅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나 욕심이 생길 수 있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실리에 집중했다. 윤 회장은 협상 세부내용을 매일 점검하면서 중요한 시점에는 직접 나서서 움직이는 등 적극적으로 인수 과정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 편입으로 KB금융의 우월한 브랜드 가치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KB손보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