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1912~1989)가 일본에 머물 때 남긴 복식 7점이 한국에 반환됐다.
덕혜옹주의 복식을 소장해 온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의 오누마 스나오(大沼淳) 이사장은 24일 일본 도쿄(東京) 주일한국문화원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복식 기증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증품은 이날 한국으로 옮겨져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됐다.
기증품은 덕혜옹주가 입었던 당의(唐衣·저고리 위에 덧입는 여성용 예복), 홍색 스란치마, 진분홍 저고리 등이다. 나 청장은 기증식 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덕혜옹주의 옷이 국내에 한 벌도 남아 있지 않아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라며 “조만간 특별전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증은 서울의 초전섬유·퀼트박물관 김순희 관장이 오랜 교분이 있는 오누마 이사장을 설득해 이뤄졌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