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24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가 20대 총선 후보가 되면 이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온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가 신청한 새누리당 대구 수성갑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비례대표 강은희 의원,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등이 지원할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현직 지역구 의원인 이한구 의원의 요청이 있었고, 나 역시 정치인으로서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22년 전에 정치를 시작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석이 된 대구 수성갑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에 25일 지원하기로 했다.
당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김 전 지사가 경기도에서 지역구 3선과 재선 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20년 가까이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을 했던 경력에도 불구하고 돌연 대구 출마를 선언한 것은 TK(대구·경북)표를 얻기 위한 계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새누리당 충남 공주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홀로 지원했고,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 중구에는 비례대표 이에리사 의원 등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파주갑에는 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박상길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등 4명이 공모를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을 당협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