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양산.’
알토란 같은 볼거리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경남 양산에서 올여름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경남 동부에 위치한 양산시는 부산, 울산 두 광역시와 연계한 이른바 ‘삼산벨트(부산 양산 울산)’의 중심이다.
○ 명산 고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곡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인 양산 통도사는 불보사찰로 유명하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장암 계곡에 발을 담그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자장암은 통도사 창건주인 자장율사가 수도했던 암자다. 이 암자에는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금와(金蛙)보살 덕분에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법당 뒤편 암벽에 난 조그만 구멍에 사는 개구리가 금와보살이다. 통도사 산문에서 본 절까지 1.5km 소나무 숲길은 무풍한송(舞風寒松·바람은 춤추고 소나무는 차다)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통도사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등 여름철 맞춤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천성산 기슭에 위치한 내원사는 비구니가 수도하는 명찰이다. 절 아래 4km 정도 뻗은 계곡은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다워 도지정기념물로 돼 있다. 계곡마다 기암절벽과 3층 바위, 작은 폭포, 소병풍바위가 둘러싸여 있다. 한여름에도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물이 차가워 피서객들의 발길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진 원효산 계곡 홍룡폭포도 절경이다. 그리고 폭포 아래 아담한 홍룡사가 운치를 더한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홍룡사 계곡은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다.
배내골 마을 뒷산 통도골은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명소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절경을 이룬다. 선녀탕은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조폭들이 물속에서 누가 오래 있나 내기를 했던 곳이다.
양산 8경 중 하나인 오봉산 임경대. 이곳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양산시 제공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는 최근 힐링 장소로 인기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으나 2011년 일부 구간이 개방됐다. 높이 30m가 넘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1만여 그루와 히말라야시다 나무는 이색 풍경을 그려낸다.
○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성’
자연의 아름다움이 심신을 달랜다면 시끌벅적한 공간은 가족끼리 또 다른 휴가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통도사 인근의 통도환타지아. 3대가 즐길 수 있는 종합 리조트시설인 이곳에는 다양한 물놀이 및 놀이기구와 골프장 등을 갖췄다. 9가지 파도 체험이 가능한 파도풀, 해적 바가지에서 폭포수가 쏟아지는 아쿠아 플레이, 다양한 슬라이드와 미로는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물금취수장에서 원동취수장까지 2.2km 구간 기찻길 옆으로 조성된 황산베랑길에서는 낙동강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석양이 일품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마치 물위를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환경기초시설의 굴뚝을 겸한 160m 높이 양산타워의 야경은 매력 만점이다.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타워 전망대에는 60분마다 한 바퀴씩 돌아가는 회전 북 카페와 양산시 홍보관이 있다.
인구 30만 시대를 앞둔 ‘액티브(Active) 양산’을 이끌고 있는 나동연 시장은 “양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대자연과 첨단문명이 조화를 이룬 곳”이라며 “명품 휴양지에서 휴가의 묘미를 만끽해 보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