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줄어 10월부터 운항중단
일본과 제주를 잇는 정기 항공노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침체된 일본인 관광객 시장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정기 노선이 사라지면서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인 제주∼도쿄(東京), 제주∼오사카(大阪) 노선 운항을 10월 25일부터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1981년 대한항공이 처음 제주∼오사카 하늘길을 열면서 일본과 정기 노선을 운항한 이후 34년 만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운항한 노선은 지난해 9월 24일 아시아나항공의 제주∼후쿠오카(福岡) 정기 노선이 사라진 이후 일본과 제주를 잇는 유일한 정기 노선이었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방문객은 2012년 18만3000명, 2013년 12만8000명에서 지난해 9만6000명으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올해는 6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정기 항공노선의 운항 중단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논의됐다. 지난해 11월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가 관광업계 등의 반발로 연기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운항을 지속하기로 했으나 결국 일본인 관광객 시장에 변화가 없으면서 운항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