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매우 쉽게 출제돼 올해 실전 수능도 쉬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들의 모습. 동아일보DB
○ 국어 B형과 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
반면 2015학년도 수능에서 쉽게 출제됐던 수학은 A형과 B형 모두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자연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B형은 만점자 비율이 0.98%에 그쳤다.
탐구영역은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Ⅰ과 생명과학Ⅱ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를 동시에 쉽게 출제하면서 전체 과목을 변별력을 고려해 탐구영역의 난도를 높인 것 같다”면서 “특히 과학탐구는 선택과목 간 최고점 차가 10점이나 벌어져 선택과목에 다른 유·불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6693명이 선택한 아랍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나 된 반면 5466명이 선택한 기초 베트남어는 76점에 그쳤다. 최근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과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과목 중 점수가 낮은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점수와 비교해 점수가 더 높은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따라서 인문계 학생들은 가급적 사회탐구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에도 응시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쉬운 수능에 맞춘 입시전략 세워야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한두 문제로도 등급이 떨어지면서 정시모집뿐 아니라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쉬운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므로 수능과 같은 시험 시간으로 맞춰놓고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실전 강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반사적으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의예과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탐구영역은 물론이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영향력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실제 수능이 6월 모의평가처럼 출제된다면 올해 수능의 변별력은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 유·불리와 한두 문제 차이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영어는 만점자(2만7213명)가 상위권 10개 대학의 모집 인원에 맞먹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최상위권에서는 영어에서 한두 문제를 실수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