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수영 중 2과목이 1등급 커트라인 100점… 2015년도 물수능?

입력 | 2015-06-25 03:00:00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매우 쉽게 출제돼 올해 실전 수능도 쉬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들의 모습. 동아일보DB

지난달 실시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국어 B형과 영어가 각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역대 모의평가에서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2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도 쉬운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국어 B형과 영어, 만점 받아야 1등급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5일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인문계 학생들이 치르는 국어 B형은 특히 쉽게 출제됐다. 국어 B형 만점자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 0.09%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으나 6월 모의평가에서는 4.15%나 됐다. 6월 모의평가 국어 B형과 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24점과 128점에 그쳤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B형이 139점, 영어가 132점이었다. 수능은 쉽게 출제되면 평균이 높아지면서 표준점수가 떨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처럼 낮게 나온 것은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의미다.

반면 2015학년도 수능에서 쉽게 출제됐던 수학은 A형과 B형 모두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자연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B형은 만점자 비율이 0.98%에 그쳤다.

탐구영역은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Ⅰ과 생명과학Ⅱ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수학 영어를 동시에 쉽게 출제하면서 전체 과목을 변별력을 고려해 탐구영역의 난도를 높인 것 같다”면서 “특히 과학탐구는 선택과목 간 최고점 차가 10점이나 벌어져 선택과목에 다른 유·불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6693명이 선택한 아랍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이나 된 반면 5466명이 선택한 기초 베트남어는 76점에 그쳤다. 최근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과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과목 중 점수가 낮은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점수와 비교해 점수가 더 높은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따라서 인문계 학생들은 가급적 사회탐구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에도 응시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 쉬운 수능에 맞춘 입시전략 세워야

평가원은 실제 수능을 출제할 때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적정 난이도를 찾는다. 입시업체들은 6월 모의평가가 아주 쉽게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9월 모의평가와 11월 12일 시행되는 실제 수능 역시 비교적 쉽게 출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만점자가 속출한 국어 B형과 영어는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쉬운 수능’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한두 문제로도 등급이 떨어지면서 정시모집뿐 아니라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쉬운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므로 수능과 같은 시험 시간으로 맞춰놓고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실전 강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반사적으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의예과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탐구영역은 물론이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영향력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실제 수능이 6월 모의평가처럼 출제된다면 올해 수능의 변별력은 탐구영역 선택과목 간 유·불리와 한두 문제 차이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영어는 만점자(2만7213명)가 상위권 10개 대학의 모집 인원에 맞먹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최상위권에서는 영어에서 한두 문제를 실수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