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0곳 중 4곳꼴 “보건교사 없어요”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보건교사 배치율은 65.4%(7598곳)에 불과하다. 학교 10곳 중 약 4곳에는 보건교사가 없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도심지역에 비해 지방, 도서, 산간지역의 보건교사 배치율은 더욱 낮다. 서울지역은 1329개 학교 중 1217곳(91.6%)에 보건교사가 있는 반면 세종 강원 전남 제주 경남 경북 등은 해당 지역 학교의 절반 정도에만 보건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의 경우 공립보다 보건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통폐합, 그리고 교원 감축정책 등을 이유로 보건교사를 늘리지 않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충원 요구가 나오면 일반 교사에게 보건 관련 연수를 받게 한 뒤 보건업무를 맡기는 등 임시 처방만을 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 외 추가 업무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에 다들 기피한다”며 “관례처럼 막내 교사에게 연수를 받게 하고 보건업무를 맡긴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9∼22일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 교원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메르스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1.8%(735명)가 “보건교사를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현장에서는 “보건교사를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아닌 정교사로 배치해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