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공원에서 대낮에 한국 여성 관광객이 흑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경찰(NYPD)과 한국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반경 맨해튼 명소이자 시민휴식공간인 브라이언트 파크로 들어가던 한국인 관광객 임모 씨(31·요가 강사)가 몰래 뒤따라온 프레더릭 영(44)이 휘두른 흉기에 손등 등 오른팔 2곳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임 씨는 곧바로 맨해튼 내 벨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총영사관 측은 “임 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고 심리적 안정도 어느 정도 되찾은 상태”라며 “금명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숙자인 범인은 공원 보안요원들에게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숲 속에서 나무 잔가지를 쳐낼 때 주로 사용하는 약 35cm 길이의 칼인 머셰티(machete)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폭행 및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23차례나 체포된 전력이 있고 2010년에도 머셰티로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