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드라이브 / 기자 2인의 솔직한 시승기]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강유현(이하 강)=예전 모델은 전반적으로 곡선이 많아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어. 그런데 이번 모델은 날렵한 직선이 많아져서 남성적인 느낌을 주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
김성규(이하 김)=내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에 있는 나무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원목 느낌이 나네요.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차량 내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손이 닿는 부분의 촉감도 더 매끈해진 느낌이에요. 기어노브도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쌌군요.
강=계기판에서 에어컨, 원목 장식이 수평으로 이어지면서 차량 내부가 더 넓어진 인상을 주네. 회색 가죽으로 덮인 시트와 문짝도 상당히 고급스러워. 발광다이오드(LED)헤드라이트도 이전 모델이 비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어 인상이 샤프해졌어.
차에 올랐으니 달려볼 차례다.
김=가속과 제동이 모두 부드럽네요. 가속페달은 약간 ‘여리여리한’ 느낌이랄까요? 부드럽기도, 가볍기도 하네요. BMW처럼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반응이 늦진 않아요. 여유 있고 충분한 힘이 느껴집니다.
강=디젤차인데 굉장히 조용해. 시속이 170km를 넘으니 바람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이 정도면 방음이 굉장히 잘되는 것 같아. 시속이 200km쯤 돼야 차에 진동과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야.
강=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시속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관성주행(가속페달 밟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달리던 힘을 이용해 주행하는 것)을 하기에 적합한 차인 것 같아.
김=주행모드를 다이내믹, 승차감, 자동, 개별 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터치해야 해서 운전 중에 조작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운전 중에 차량 모드를 바꾸려면 변속기를 D에서 S로 바꾸는 것밖에 답이 없겠네요.
A6 50 TDI 콰트로 모델은 최고 출력이 272마력, 최대 토크가 59.2kg·m다. 직전 모델(A6 45 TDI 콰트로)보다 27마력 상승했다. 최대 토크는 기존과 같지만 범위가 더 넓은 1250∼3250rpm(분당 회전 수)에서 발현된다.
각종 부가기능도 사용해봤다.
김=계기판 부분에 내비게이션 지도가 나오는 것은 뭔가 첨단 느낌이네요. 센터페시아와 축척을 다르게 설정해놓으면 초행길에서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강=그래도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부족해. 음성 안내에서 ‘서울 방향으로 좌회전하세요’라고 말해주면 좋은데 ‘10시 방향으로 좌회전하세요’ 이렇게 말하면 여러 갈래 길에서 무지하게 헷갈리거든.
김=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실행했더니 앞 차와의 간격에 따라서 차가 스스로 가다 서다 합니다. 차가 막힐 때 굉장히 유용하겠네요. 옆 차가 끼어들어도 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속력을 줄이네요.
강=그런데 코너링을 할 때는 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일반적으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는 상황처럼 시속이 점점 떨어지네.
김=운전석은 물론이고 조수석에도 시트에 안마 기능이 있네요. 허리, 스트레칭, 웨이브, 두드림 등 기능을 선택할 수도 있어요.
강=안마가 ‘야무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안마 기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급차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 같아. 그리고 ‘보스’ 스피커는 저음이 아주 선명하고 매력적으로 들려.
김=요즘 차답지 않게 CD 플레이어도 있네요. 음질을 중시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 아닐까요?
기자는 2인 시승이 끝난 뒤 따로 150km가량을 더 달렸다. 이 차는 도심 연료소비효율(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차이가 꽤 큰 편이었다. A6 50 TDI 콰트로의 공인 연비는 L당 12.5km다. 그러나 도심에서 주로 다닐 땐 평균 연비가 L당 7∼8km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하며 달렸더니 연비가 L당 13∼14km까지 올라갔다. 가격은 8330만∼9100만 원이다. 기존 모델(7190만∼8250만 원)에 비해 꽤 많이 올랐다.
A6는 기자 2인이 시승한 모델을 포함한 4종의 TDI 디젤 엔진, 고성능 모델 ‘S6’를 포함한 3종의 TFSI 가솔린 엔진 모델로 구성돼 있다. 차량 콘셉트에 따라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트 3가지 라인 중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색상의 수는 기존 5개에서 15개로 늘어났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