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기자는 고급형인 몬데오 ‘티타늄’(4330만 원)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했다.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엔진을 가만히 둘 수 없어 시속 160km를 훌쩍 넘기며 급가속을 해댔더니 평균 연비가 L당 15km 안팎에서 움직였다.
디젤차인데도 승차감이 편안하고 소음, 진동이 적었다. 국내 모델은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미국차의 강점을 놓치지 않은 느낌이었다.
중형차치고는 실내공간도 넉넉했다. 그랜저 2015년형과 비교해 차체 길이는 50mm 짧은 4870mm이지만, 축거(앞바퀴 축에서 뒷바퀴 축 사이 거리)는 5mm 긴 2850mm이다. 실내공간을 잘 뽑아내는 국산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디자인은 포드의 중형 가솔린 모델 ‘퓨전’과 거의 동일하게 생겼다. 특히 전면부의 모습은 좋게 말하면 슈퍼카 애스턴마틴처럼 힘이 넘치는 인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못생긴 물고기가 입을 좍 벌린 것 같이 생겼다.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특히 포드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뒷좌석 팽창형 안전벨트’가 눈에 띈다. 전면이나 측면에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뒷좌석의 안전벨트가 부풀어 올라 탑승자의 목과 가슴, 머리 부상의 위험을 줄여주는 장치다.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