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BMW 300∼800cc 모터사이클 타보니
혼다 CBR650F
지난해 11월 모터사이클 면허(2종 소형)를 취득해 아직은 초보티를 벗지 못한 기자가 혼다와 BMW 모토라드의 추천을 받아 입문자용∼미들급에 속하는 300∼800cc급 모터사이클을 직접 타봤다. 대상 모델은 혼다 CBR300R, CBR650F와 BMW 뉴F800R. 혼다의 두 모델은 출력과 운동성,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스포츠 모터사이클 장르에, F800R는 차체 앞부분 덮개(카울)가 없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장르에 속한다.
처음 타본 건 300cc급인 혼다 CBR300R. 2011년 혼다가 입문용으로 출시한 CBR250R를 한 단계 발전시켜 지난해 새로 내놓은 모델이다. 혼다의 대표 모델인 CBR 시리즈의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단기통이다 보니 힘이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차체가 워낙 가벼워 딱히 아쉬운 점도 없었다. 다만 출발할 때 클러치를 놓기만 하면 시동이 꺼지기 쉽고 스로틀(모터사이클의 가속장치)을 어느 정도는 당겨줘야 출발이 가능하다. 단기통 엔진은 가볍고 관리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는 것이 혼다 측의 설명이다.
초보 실력 탓에 혹시나 넘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가벼운 차체 덕에 조종이 쉬워서인지 다행히 그런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기어를 변속하는 느낌과, 계기판에 기어 단수가 나오지 않고 중립인지 아닌지 여부만 표시되는 점은 아쉬웠다.
BMW 뉴 F800R
하지만 고속으로 달릴 때의 힘은 CBR300R에 비해 훨씬 여유와 힘이 넘쳤다. 또 차체가 무거워 길이 조금 울퉁불퉁하더라도 훨씬 안정감 있게 달릴 수 있었다. 또 기어를 바꿀 때의 느낌은 경쾌함 그 자체. 즉각적인 체결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하얀색과 붉은색, 파란색이 조화된 색상과 디자인이 조금은 성에 차지 않았다는 정도. 하지만 충분히 모터사이클의 매력을 알게 해준 모델이라고 할 만했다. 가격은 CBR300R 599만 원, CBR650F 1150만 원, 뉴F800R 1600만 원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