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갓 취임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 묘역 참배를 ‘히틀러 참배’와 ‘일왕 참배’에 비유했을 때 주 최고위원은 “당 대포를 자임하더니 첫 대포를 우리 당에 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그때 섭섭한 감정을 품었던 것일까. 정 의원은 지난달 8일 4·29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고심하던 주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 공갈’이 더 큰 문제”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의 막말은 주 의원의 사퇴로 이어져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 당 윤리심판원이 그에게 ‘당직 정지 1년’ 처분을 내리자 정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다.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를 원장으로 초빙해 새로 출범한 당 윤리심판원은 어제 정 의원의 징계 수위를 ‘당직 정지 6개월’로 낮췄다. 총선이 내년 4월에 있기 때문에 당직 정지 1년과 6개월은 천양지차다. 공천 심사 전에 최고위원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된 정 의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안 원장은 노무현 정권 때 국가정보원 과거사위원회와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윤리심판원에 친노 성향 인사가 너무 많다는 당내 불만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