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나성용. 스포츠동아DB
LG 나성용(27)은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 올 시즌 22경기밖에 나가지 못했지만 3홈런, 9타점을 올렸다. 보이는 숫자가 빼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주어진 타석에 비해 영양가가 높았다. 5월 2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그가 선발출장한 경기는 9번밖에 되지 않는다. 13경기에서 경기당 주어진 타석은 하나씩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지금은 귀해진 우타거포에 풀스윙을 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풀스윙은 중요하다. 홈런을 치는 타자라는 인식은 성적을 떠나 아무래도 상대배터리가 긴장하게 된다”며 “(나)성용이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타자지만 아직 수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나성용은 선발 라인업에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지명타자로 나서면 정성훈(35), 박용택(36) 등이 모두 수비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의 부담이 커진다. 나성용의 고충도 있다. 그는 원래 포수였지만 내야수로 보직을 바꿨고, 군 제대 후에도 내야수 훈련만 했기 때문에 외야수 경험이 적다. 나성용은 “아직까지는 외야수비가 어렵다”며 “스프링캠프도 2군 캠프를 뒤늦게 합류하면서 훈련이 늦어졌다. 그래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에 따르면 나성용은 홈경기가 있는 날 특별수비훈련을 한다. 나성용은 “구장에 출근하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먼저 하고 정규훈련시간에 앞서 외야수비 훈련을 한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오래 하지는 못하지만, 홈경기 때는 빠지지 않고 매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