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투수 김광현-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에이스 김광현(27)이 옛 스승 김성근(73) 감독이 이끄는 한화만 만나면 꼬이고 있다.
김광현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9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0-6으로 완패해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8연승 및 문학 5연승 행진 중단과 함께 시즌 2패째를 당했다. 5이닝 동안 무려 104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도 4개나 내줬다. 9피안타는 올 시즌 개인 1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기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이상하게 한화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3차례 등판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1패를 떠안았다. 특히 상승세를 타다가 한화를 만나면서 기세가 계속 꺾이고 있다.
이후 다시 3경기에서 2승무패를 기록하며 시즌 5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그러다 5월 20일 문학에서 한화를 만났다. 여기서 김광현은 5.2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다행히 이번에는 팀이 7-6으로 이겼다. 이어 김광현은 다시 5경기에서 3승무패를 기록하며 8연승 행진을 벌였다. 그런데 한 달여 만인 이날 한화를 만나 패전을 떠안으면서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한화전에 가장 많은 3경기에 나섰다. 승리 없이 1패. 총 16.2이닝을 던져 12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한화전 방어율은 4.32로 자신의 시즌 방어율(3.74)보다 훨씬 좋지 않다.
김광현은 김성근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을 때 신인으로 입단했으니 입단 동기. 그리고 2011년 시즌 도중 김 감독이 팀을 떠날 때까지 둘은 3차례 우승을 합작하며 SK 왕조를 건설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말 결혼식 때도 김 감독에게 주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다. 승부는 승부. 김 감독은 옛 제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제자도 스승의 팀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김광현은 옛 스승 앞에서 아직 이렇다할 임팩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전에서는 아직 한 번도 김광현다운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