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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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지역의 이름은 설립자의 이름을 따 ‘밀러의 정원(Miller‘s Garden)’이라 부른다. 천리포수목원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1979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고 민병갈 원장(Carl Ferris Miller·1921∼2002)이 전 재산을 털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곳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류를 보유한 곳으로 1만5000여종에 달한다. 국내 자생종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멸종위기·희귀 수목들도 만날 수 있다. 세계 여느 수목원과 규모면에서는 작을지 몰라도 수집 식물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특히 봄이면 나무 가득 큼지막한 꽃을 피우는 목련 500여 종, 가을부터 겨울까지 붉은 열매를 드리우는 호랑가시나무 400여 종, 나라꽃 무궁화 300여 종, 그 외에도 동백나무 300여 종, 단풍나무 200여 종를 보유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천리포해수욕장 해변과 접하고 있어 독특한 매력이 있다. 향긋한 나무 내음, 풀 내음과 함께 알싸한 바다 내음도 함께 맡을 수 있으며, 수목원 앞으로 펼쳐진 해변은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 두 번 물이 빠져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천리포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에코힐링센터도 좋다.
사전 예약(홈페이지 www.chollipo.org)은 필수. 대표전화 041-672-9982, 숙박 문의 041-672-9985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