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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패드 터치하면 엘리베이터가…IT시스템 돋보이는 아파트 가보니

입력 | 2015-06-28 15:01:00


건설사들이 보안, 난방, 조명시설 등에 최신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새 아파트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특히 IT 변화에 민감한 30, 40대가 주력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차별화된 IT 서비스를 건설사들이 앞 다퉈 개발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줄일 수 있어 아파트 단지에서 제공하는 IT서비스를 환영한다.

대우건설은 강원 원주시 단계동에 들어서는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에 ‘터치 스크린 월패드’를 도입한다.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위의 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입주자가 거주하는 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이동한다.

또 각 가구 명의로 등록된 승용차가 지하 주차장 입구를 지나면 센서가 진입한 차량을 인지해 엘리베이터를 지하 주차장이 있는 층으로 내려 보낸다. 입주자가 퇴근한 뒤 되도록 빨리 가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주방에는 주부를 위한 ‘센서식 싱크 절수기’가 설치돼 있다. 싱크대 아래에 설치된 광센서에 발을 대면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자동으로 나온다. 광센서에 댔던 발을 치우면 흐르던 물이 자동으로 멈추는 식이다. 종전의 절수기는 싱크대 아래에 광센서 대신 풋 밸브를 설치해 발로 밸브를 눌러야만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 분양 담당자는 “센서식 싱크 절수기는 물 사용량을 쉽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다”며 “이 절수기가 적용된 가구는 적용되지 않은 가구보다 물 사용량을 약 20%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분양하고 있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는 욕실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동작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한밤 중 집안의 모든 조명이 다 꺼졌을 때 조명 스위치를 누르지 않은 채 욕실에 들어가도 욕실 조명에 빛이 저절로 들어온다.

전용면적 60㎡ 이상인 가구의 욕실에는 최첨단 스피커폰이 설치돼 있다. 방문객이 벨을 눌렀을 때 입주자가 욕실에 있더라도 현관까지 나가지 않고도 스피커폰으로 대화할 수 있다. 욕실 안에 문 열림 버튼도 있어서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 목욕 중에는 이 스피커폰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로는 택배 도착시 알림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경비원이 배달원으로부터 택배를 받아 경비실 내 기기에 택배를 받을 가구를 입력하면 해당 가구의 월패드에 택배도착을 알리는 메시지가 뜬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입주민들에게 ‘힐스테이트 스마트 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내려받아 각 가구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올 봄 청약을 마감한 삼성물산의 서울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는 모든 가구에 날씨, 일정, 주차위치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가 설치돼있는 점이 특징이다. 거실에 설치된 이 시스템을 통하면 같은 단지의 가구끼리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각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외출 전 집안에서 승강기를 호출하면 가구가 위치한 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이동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