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보안, 난방, 조명시설 등에 최신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새 아파트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특히 IT 변화에 민감한 30, 40대가 주력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차별화된 IT 서비스를 건설사들이 앞 다퉈 개발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줄일 수 있어 아파트 단지에서 제공하는 IT서비스를 환영한다.
대우건설은 강원 원주시 단계동에 들어서는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에 ‘터치 스크린 월패드’를 도입한다.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위의 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입주자가 거주하는 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이동한다.
또 각 가구 명의로 등록된 승용차가 지하 주차장 입구를 지나면 센서가 진입한 차량을 인지해 엘리베이터를 지하 주차장이 있는 층으로 내려 보낸다. 입주자가 퇴근한 뒤 되도록 빨리 가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분양하고 있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는 욕실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동작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한밤 중 집안의 모든 조명이 다 꺼졌을 때 조명 스위치를 누르지 않은 채 욕실에 들어가도 욕실 조명에 빛이 저절로 들어온다.
전용면적 60㎡ 이상인 가구의 욕실에는 최첨단 스피커폰이 설치돼 있다. 방문객이 벨을 눌렀을 때 입주자가 욕실에 있더라도 현관까지 나가지 않고도 스피커폰으로 대화할 수 있다. 욕실 안에 문 열림 버튼도 있어서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 목욕 중에는 이 스피커폰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로는 택배 도착시 알림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경비원이 배달원으로부터 택배를 받아 경비실 내 기기에 택배를 받을 가구를 입력하면 해당 가구의 월패드에 택배도착을 알리는 메시지가 뜬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입주민들에게 ‘힐스테이트 스마트 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내려받아 각 가구가 사용하고 있는 전력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