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26일부터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 매출이 반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침체와 메르스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여름 정기세일에 들어간 26일(금요일) 이후 이틀 동안의 매출이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 첫 이틀(6월 27, 28일) 동안의 매출보다 3.3%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메르스 확산 여파가 본격적으로 소비에 영향을 미친 올 6월 매출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감소세(전년 대비)를 벗어난 것이기도 하다. 품목별로 보면 휴가 시즌에 필요한 주류(+25.4%)와 레저용품(+13.5%) 등의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전년 여름 세일 첫 이틀에 비해 3.2% 올랐다. 이달 들어 평균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가량 정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출이 세일 전보다 8%포인트 가량 오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7% 오르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출 역신장에서 벗어났다. 품목별로는 가전(+59.9%)과 주방용품(+45.8%),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24.5%) 등의 매출 증가세가 컸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