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이마트 등 18개 유통업체… 지역 상품 구매액 고작 3.8% 그쳐
매출 늘어도 공익사업 실적은 감소
대전에서 영업 중인 갤러리아, 롯데, 세이 등 백화점과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마트들의 지역 기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은 대전에서 벌고, 지역을 위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 것.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백화점 4곳과 대형 마트 14곳 등 대전에서 영업 중인 18개 유통업체에 대해 지역 기여도를 나타내는 6개 지표(지역 상품 구매, 업체 활용, 인력 고용, 공익사업 참여, 업체 입점, 상품 상설 매장)를 조사한 결과 기여도는 기대치보다 크게 낮았다.
○ 대전 외면하는 유통 업체
18개 업체의 전년도 총매출액은 2조2392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679억 원(3.1%) 증가했지만 지역 상품 구매액은 가이드라인(5%)보다 훨씬 낮은 847억 원(3.8%)에 불과했다. 가이드라인 구매액인 1120억 원보다 272억 원이나 적게 구매한 것.
지역 업체 활용 실적도 136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73억 원이나 감소해 ‘대전에서 장사하고 있으면서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마트, 공익사업 참여 외면
지역 상품 구매액의 경우 갤러리아백화점은 4.0%, 백화점세이는 0.4%에 그쳤고, 롯데백화점은 2.8%에 불과했다. 특히 이마트 둔산점은 1.4%, 터미널점은 2.1%를 구입하는 데 그쳤고, 롯데마트 대덕테크노밸리점과 노은점도 2.1%에 불과했다.
대전시가 유통업 상생발전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후 이들 업체의 지역 기여도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환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유통 업체 본사에 지역 상품 구매, 지역 업체 활용 등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전통시장과 일대일 결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대규모 유통 업체의 지역 기여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