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도로가 최근 황토 옷으로 갈아입었다. 회색빛 콘크리트 일색의 도로를 자연친화적인 황톳길(사진)로 만들어 청산도의 풍광을 한껏 뽐내고 있다. 청산면은 그동안 마을 안길 포장 등 숙원사업을 벌이면서 일반 콘크리트 포장이 슬로시티 이미지와 맞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릴 방법을 찾았다. 고민 끝에 한옥을 지을 때 사용하는 천연 황토분말을 콘크리트 타설할 때 활용하기로 했다. 황토 포장 방식은 콘크리트 타설 시 천연 황토분말을 배합함으로써 황톳길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리고 오랜 수명을 보장하는 자연친화적인 공법. 콘크리트 m³당 12∼15kg의 천연 황토분말을 섞는 것만으로 황토 포장의 느낌을 낼 수 있다. 청산면은 앞으로 주요 관광지 도로, 슬로길, 농로를 신규 포장하거나 기존 포장 덧씌우기 공사 때 이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서길수 청산면장은 “자연 그대로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콘크리트 도로를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황톳길로 포장해 느림과 여유,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산도는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대한민국 가족체험여행지 ‘베스트 그곳’에 이름을 올려 지난해 37만 명이 다녀가는 등 ‘명품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