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13>에스아이에스
레이저 절단 및 용접 기기를 개발해 창업 11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울산 에스아이에스 본사 전경. 에스아이에스 제공
울산 북구 달천농공단지의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인 에스아이에스㈜ 신인승 대표(52)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중소기업 생존관(生存觀)’에서는 창업 11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에스아이에스가 창립된 것은 2004년 10월 25일. 현대중공업 등에서 15년간 자동화 사업부문에 근무한 신 대표는 울산에 50m² 남짓의 사무실을 빌려 창업했다. 처음에는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서 주문받은 제품을 납품했다. 본사와 공장을 달천농공단지로 이전한 2007년 7월까지도 비슷했다.
울산 에스아이에스의 자동차 부품 생산 공정에서 레이저 절단 기기가 철판을 절단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무인정찰기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이 회사가 생산한 무인정찰기는 500m 상공에서 4시간 동안 머물 수 있다. 일반적인 무인정찰기의 10분∼1시간에 비해 훨씬 성능이 좋다. 이 회사에서 만든 무인정찰기는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G50 Summit) 당시 감시 장비로 선정돼 서울 방호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 공로로 수도방위사령관과 육군정보학교장의 감사장을 받았다.
에스아이에스는 제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제조업의 핵심 설비인 레이저 절단과 용접 장비 수요가 많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300억 원짜리 레이저 용접기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개발해 놓은 레이저 절단과 용접 장비는 15종류. 이들 장비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본사와 공장을 올 연말까지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산업단지 내 3만 m²로 이전할 예정이다.
에스아이에스는 울산 본사와 서울, 대구, 광양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20억 원이며 올해 목표는 4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수출이 70%가량이다. 2018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고 주식시장 상장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