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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LG 히메네스(오른쪽). 스포츠동아DB
3루수 히메네스 넓은 수비 범위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부담 감소
뒤늦게 외국인타자를 교체한 LG가 새 외국인타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핫코너를 든든히 책임져주는 루이스 히메네스(27) 덕분에 유격수 오지환(25)까지 살아나고 있다.
LG는 올 시즌 3루를 맡기기 위해 영입한 잭 한나한(35)의 몸상태로 인해 속앓이를 해왔다. 스프링캠프부터 부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5월 7일에야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3루 수비는 볼 수 없었다. 지명타자와 1루수로만 나섰고, 결국 LG는 새 3루수 히메네스를 대체선수로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공격에서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히메네스는 3루에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플레이 자체가 매우 적극적이다. ‘전투적’이라고 표현하면 정확할 것이다.
3루에 히메네스가 오면서 유격수 오지환이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 3∼유간 타구에 있어 부담감이 줄었다. 3루 쪽으로 달려가 잡아내야 하는 타구를 히메네스가 앞에서 커트해낼 때가 많다. 전후, 좌우로 활발히 움직이는 히메네스 덕에 오지환은 2루 쪽 타구에 좀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오지환은 LG가 2009년 1차 지명한 이후 미래의 유격수로 점찍고 육성해온 유망주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일찌감치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비력을 지적받고 있다.
LG의 핫코너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LG가 한나한에 이어 히메네스까지, 수비력이 좋은 외국인 야수들을 영입하고 있는 이유다.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이가 조금 여유가 생겼을 것이다. 히메네스 덕에 2루 쪽에 좀더 치중할 수 있다. 부담을 덜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 코칭스태프는 오지환의 수비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했다. 눈에 띄는 차이는 아니지만, 히메네스의 영입 이후 오지환이 부담을 덜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