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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61번)가 지난해 올스타전 때 열린 은퇴식에서 현역 후배 선수들로부터 고별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스케줄 맞지 않아 번번이 은퇴식 무산
선수협회, 직접 은퇴식 추진…큰 감동
1년 전 올스타전에선 무척 뜻 깊은 고별의식이 치러졌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한국프로야구의 별들이 모두 모인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례적인 은퇴식을 했다. 이 은퇴식은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의 후배 선수들이 직접 추진하고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더 뜻 깊었다.
박찬호는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미국∼일본∼한국을 아우르는 현역선수 생활을 정리했지만, 고향팀 한화와 박찬호의 스케줄이 잘 맞지 않아 번번이 은퇴식이 무산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결국 각 팀 주장을 중심으로 한 현역 후배들이 “한국야구의 영웅을 은퇴식도 없이 보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KBO에 “올스타전에서 박찬호의 은퇴식을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KBO도 선수협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최대한 올스타전의 취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뜻 깊은 고별행사들을 준비했다. 올스타전 장소(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홈팀인 KIA와 박찬호의 마지막 소속팀 한화도 적극 협조했다.
과연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응룡 감독의 은퇴식은 어떤 감동을 안길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