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3주년]이희완 소령 설명-가상현실로 본 ‘참수리 357호’ 그날의 흔적
첫 공격은 핵심 시설인 조타실을 향했다. 부정장이었던 이 소령(당시 중위)은 공격 직후 “포탄에 맞아 불이 나고 있음” “대원들이 부상당했음”이라는 보고를 들었다. 조타실에는 4명의 대원이 있었다. 조타장이었던 한상국 중사(당시 하사·27)는 포격을 정통으로 맞아 전사했다. 조타실 창들 중 성한 것은 거의 없다. 철제 창틀은 어지럽게 찢겨 나갔다. 대공 탐색 레이더에 또렷이 남은 이름이 눈길을 붙들었다. ‘대위 윤영하’ ‘하사 전창성’.
“앗 정장님, 왜 그러십니까!” 전투 시작 4분 뒤, 최초 지휘를 마친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29)이 넘어졌다. 그의 왼편에 서 있던 이 소령이 달려갔다. 총에 맞은 윤 소령은 눈을 감은 채 등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이 소령은 대신 전투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른쪽 무릎 아래쪽에 큰 부상을 입었고(결국 절단했다), 왼쪽 다리에는 관통상을 입었다. 노천갑판에는 눈에 쉽게 띄는 총알과 포탄 자국만도 16곳 넘게 남아 있다.
배에 있던 함포 3곳 중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함미(배의 꼬리) 쪽의 20mm 벌컨(22포)이었다고 이 소령은 회상했다. 22포 사수였던 황도현 중사(당시 하사·22)는 전투 중 머리에 포탄을 맞고 포 안에서 전사했다.
보유한 탄약이 다 떨어지고 주요 함포도 모두 피격당하자 이 소령은 “엄폐가 가능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대원들은 조타실로 진입하는 통로로 몸을 숨겼다. 대원들은 통로에 앉아 산발적으로 가해지는 사격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때 대원들의 머리 위로 ‘쾅’소리를 내며 포탄이 날아들었다. 이때 튄 파편에 몇몇 대원이 부상을 입었다. 서 있었다면 포탄을 직격으로 맞았을지도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배 좌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철판으로 된 기관총(M60) 거치대가 있다. 왼쪽 철판의 한가운데 구멍이 눈에 띄었다. 기관총 사수였던 서후원 중사(당시 하사·22)가 이곳에서 가슴 왼쪽을 관통당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서 중사가 쓰러진 뒤 기관총의 방아쇠를 이어 당긴 박동혁 병장(당시 상병·21)도 온몸에 총상과 파편상을 입었다. 그는 전투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사망자 중 유일한 일반병사였다.
배 좌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철판으로 된 기관총(M60) 거치대가 있다. 왼쪽 철판의 한가운데 구멍이 눈에 띄었다. 기관총 사수였던 서후원 중사(당시 하사·22)가 이곳에서 가슴 왼쪽을 관통당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서 중사가 쓰러진 뒤 기관총의 방아쇠를 이어 당긴 박동혁 병장(당시 상병·21)도 온몸에 총상과 파편상을 입었다. 그는 전투 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사망자 중 유일한 일반병사였다.
렌즈가 6개 달린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360도 촬영한 참수리 357호 외부 모습. 좌현에 위치한 기관총 거치대에서 두 명이 총상을 입었다. 아바엔터테인먼트 제공
평택·대전=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