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D-4… 통역 자원봉사 케이팝 팬클럽 부회장 등 광팬… 2명은 2015년초 한국 유학까지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등록센터에 있는 대회 마스코트 ‘누리비’ 조형물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자원봉사자 3총사’ 파크 야나, 이자트 아이다, 무카메트칸 살타나트 씨(왼쪽부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의 자원봉사자는 9300여 명. 한국인이 대부분이지만 외국인들도 있다. 그들 중 무카메트칸 살타나트(22), 이자트 아이다(21), 파크 야나 씨(27)는 ‘카자흐스탄 3총사’로 통한다. 이들이 배치된 곳은 ‘언어 기동 서비스팀’. 평소에는 선수촌이나 대회본부 등에서 일을 하다 의무실 등 급한 통역이 필요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통역 서비스를 하게 된다.
카자흐스탄어와 러시아어는 물론이고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인 이들은 ‘케이팝 마니아’라는 공통점이 있다. 카자흐스탄은 2013년 알마티의 학생궁전에서 개최한 ‘케이팝 페스티벌’ 예선에 1000여 팀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케이팝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이들이 광주유니버시아드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된 사연은 조금 다르다. 무카메트칸 씨와 이자트 씨는 케이팝을 포함해 한국문화를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 카자흐스탄외국어대 한국어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올 3월 나란히 원광대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이자트 씨는 “직접 겪어 보니 한국인들이 너무 근면성실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아타셰(통역·의전요원)로 활동했던 파크 씨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클로드 루이 갈리앵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게 광주로 온 계기가 됐다. 지난해 FISU-카자흐스탄대학스포츠연맹 회의에서 통역과 의전을 담당했던 갈리앵 회장이 이번 대회에 초청을 한 것. 파크 씨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특별휴가를 얻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케이팝을 좋아하지만 빅뱅, FT아일랜드, 엑소 등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은 서로 다르다는 이들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은 같았다. 한국어 실력을 늘리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많은 친분을 쌓는 것이다. ‘카자흐스탄 3총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또래인 대학생 선수들의 올림픽이다. 선수들이 한국과 광주에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통역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