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맹독성 문어 주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내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고리문어’에 물린 환자가 처음 나왔다. 이 문어는 복어처럼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한 독을 지니고 있어 여름 휴가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 따르면 김모 씨(38)는 10일 제주 북서부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파란고리문어에 물려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고동, 게 등을 잡는 갯벌 체험 행사 중 이 문어를 발견하고 손에 올려놓고 구경하다 셋째 손가락을 물렸다. 김 씨는 119에 신고해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열흘 가까이 손뼈가 시리는 고통과 어지러움이 이어지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 문의했다. 김 씨는 조사에서 “색깔이 화려하고 처음 보는 문어라 신기해 구경하다 갑자기 물렸다. 피가 조금 났고 벌에 쏘인 듯 욱신거렸으며 손가락이 마비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김 씨는 독극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 상태가 좋아졌다.
파란고리문어는 호주, 일본 등 남태평양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열대생물로 크기가 10cm 정도로 매우 작다. 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제주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종빈 박사는 “학계 보고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의 독은 복어보다 무려 1000배나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불과 1mg 가량의 독으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이빨 외에도 몸 표면의 점액 등에 독이 묻어 있어 발견 시 절대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