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신승현. 스포츠동아DB
정찬헌 대신 합류 4경기 3.2이닝 무실점
“은퇴 말린 가족 덕분에 잡은 소중에 기회”
“사실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가족의 힘이 참 큰 것 같아요.”
LG 우완 사이드암투수 신승현(32·사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다. 지난해 1년간 1군 기록은 11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 5.87에 그쳤기 때문이다.
새 팀에서 새 인생이 열리나 싶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2013년 말 FA 이대형(현 kt)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 번째 팀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신승현은 지난해를 떠올리며 “너무 안 좋아서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가족들이 공을 놓지 말라고 붙잡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도 처음부터 기회가 온 것은 아니었다. 필승조 정찬헌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1군에 처음 올라온 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신승현은 정찬헌이 빠진 지난주 4경기에 등판해 3.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승현은 “필승조라는 말은 부담스럽다. 기록도 중요치 않다. 내가 나갔을 때 그 이닝을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팀이 시끄럽고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나 다른 투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우리 생각에도 그 공백을 메우는 건 힘들지만, 상황에 맞춰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불펜투수들이 합심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전환점이 된 2013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를까. 신승현은 “그때 ‘한 번 해보자’였으면, 지금은 ‘이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시 한 번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