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린인터넷고 야구부는 올 4월 윤석환 감독(54)을 ‘구원 투수’로 영입했다. 팀 성적이 저조해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자 윤 감독을 선임하며 수습에 나선 것. 윤 감독은 1984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해 12승 8패 25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첫 번째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기도 한다. 그런 윤 감독에게 야구부 중흥을 맡긴 것이다. 윤 감독으로서는 1980년 졸업 뒤 35년 만의 모교 복귀였다.
윤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프로 지도자와 TV 해설자 생활을 거쳐 모교에 돌아왔다.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모교라 그런지 평생 똑같은 유니폼만 입은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꼭 현역 선수로 우승한 기분”이라며 “이영하와 김대현이 팀을 잘 이끌어줬고, 타자들이 잘 밀어줬다. 코치 세 명도 잘 도와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 다 같이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황금사자기를 치르면서 아이들이 더 단단하게 똘똘 뭉친 느낌이었다”며 “분위기가 너무 좋아 선수들에게 특별히 따로 주문할 건 없었다. 그저 ‘나가서 신나게 즐기라’고 얘기했는데 아주 잘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