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21>SNS에 연평해전 관람 캠페인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과의 교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을 두고 트위터(사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양한 연평해전 관람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자녀들이 용돈을 달라고 하면 1만 원을 주고 연평해전 인증사진을 찍게 한 뒤 나머지를 용돈으로 주라”고 글을 올렸다.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영화를 관람한 해군 출신들이 “잊지 않겠다”, “해군으로 근무한 게 자랑스럽다”는 등 댓글이 수백 건이나 올라왔다.
정치권도 이례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상영회를 공동 주관해 열었다. 여야는 ‘순직자’ 대우를 받던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전사자’로 대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앞다퉈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상황과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보수 성향의 사이트에서 당시 전사자 합동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은 “일베가 후원한 영화”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연평해전’을 연출한 김학순 감독은 29일 동아일보와 한 통화에서 “북한이 참수리 357호를 공격한 게 사실인데 북한을 천사로 묘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논란을 떠나 중요한 건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보수, 정치권이 북한에 대해 통합된 한목소리를 내며 논의할 때 통일이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 영화가 통일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