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취업난… 20대, 여가 줄여서 공부 2배로 주5일제에도… 근로시간 5년새 되레 6분 늘어 가사노동 男 42분, 女 185분… “하루 10분이상 독서” 10% 그쳐
통계청이 10세 이상 국민 2만7000명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주 취업준비 연령층인 20대는 하루 24시간 중 학습에 평균 1시간 46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취업난을 겪었던 2009년(56분)보다 갑절가량 늘어난 것이다.
20대가 교제 및 여가활동에 보낸 시간은 4시간 8분이었다. 2009년(5시간 3분)보다 1시간 가까이 준 것으로 20대들은 지인과 어울리거나 개인 여가활동에 쓸 수 있는 시간 중 일부를 공부 쪽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교제 및 여가활동시간은 5시간 15분이었다.
초중고교생과 달리 근로자들은 주5일제 근무가 정착했지만 근로시간은 오히려 조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중 하루 10분 이상 일한 근로자의 일주일 근로시간을 7일로 나눈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2009년에 6시간 35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시간 41분으로 6분 늘었다. 2008년 7월부터 20명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던 주5일제 근무가 2011년 7월부터 5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바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지만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이상 성인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3시간 5분)은 남성(42분)의 4배 이상이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6분에 불과했으며 10분 이상 책을 읽은 인구는 전체의 9.7%에 그쳤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