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 수출 300만대 돌파…세계 1위 기업 우뚝
“스마트폰 시대에 웬 무전기냐고요? 우리 무전기는 세계에서 더 알아줍니다.”
‘고주파 수신기 세계 1위 기업’ 백금 T&A(대표이사 임학규)가 무전기 수출 300만대를 돌파했다. 백금 T&A(이하 백금)는 지난 5월말로 무전기 사업부문에서 단일 모델 200만대 수출에 이어 후속 모델로 100만대 수출 달성에 성공해 총 수출 300만대를 돌파했다. 전자제품의 수명주기가 짧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05년 첫 무전기 수출 이후 한 모델로 10년 동안 히트상품을 생산, 수출해 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무전기는 주로 기관이나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무전기 속성 상 안전이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 등 신뢰성이 매우 중시되는 분야다. 백금이 무전기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0년대 초. 협소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초기엔 진입장벽이 높아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전 세계 무전기 글로벌 리더 모토로라솔루션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아 2005년에 첫 모델의 ODM(제조자 개발생산) 방식의 개발 및 생산, 공급을 하게 되면서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무전기 개발 및 생산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백금은 모토로라솔루션과 첫 거래 후 그 기술력, 품질 등을 인정받아 후속 모델 및 화재, 재난 등에 사용되는 신뢰성을 요하는 단말기까지 수주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여 나가고 있다.
첫 모델은 2005년 첫 출시 이후 북남미, 아시아 지역 등에서 각광받으면서, 2010년에는 단일 모델로 생산판매 100만대의 공급에 성공했다. 이어 2015년 5월에는 누적 200만대의 공급을 하여 한 모델로서의 판매 기간도 10여년이라는 전자제품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 수명주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무전기산업에서 단일 모델로 20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를 하였다는 것은 무전기 업계에서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백금은 Radar Detector라는 고주파 수신기 사업으로 1996년 창업했다. 미국의 Cobra 등 세계적인 기업에 누적 1600만대를 공급 하는 등 고주파 수신기 사업분야에 있어서 세계 1위의 공급업체다.
백금 T&A 임학규 대표는 “시장규모가 훨씬 큰 이동통신기기 등 일반소비재 산업으로 진출의 유혹도 많이 받았으나 단기간의 매출확대를 위해 경영에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핵심역량을 활용하여 차근차근 밟아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