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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조기의 섬’ 연평도 옛 명성 되찾을까

입력 | 2015-07-01 03:00:00

어획량 크게 늘어 어민들 기대감




인천 옹진군 연평도는 1960년대까지 파시(波市·해상 시장)가 열릴 정도로 ‘조기의 섬’으로 유명했다. 연간 5만여 t에 이르는 조기가 잡히면서 섬 경제가 풍족해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정도였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어선의 규모가 커진 데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파시는 옛말이 돼버렸다.

최근 연평도에서 조기가 다시 많이 잡혀 어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기는 현재 연평도의 대표 수산물인 꽃게와 함께 시중에서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 옹진수협의 연평도 참조기 경매량은 사과상자 51개 분량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지난달까지 1600여 상자가 경매됐을 정도다. 2013년에는 290여 상자만 잡혔다.

해양 전문가들은 조기 어획량이 급증한 이유로 치어 방류와 수온 상승을 꼽고 있다.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는 2013년부터 연평도 앞바다의 조기 어획량을 늘리기 위해 참조기 치어 22만8000마리를 방류해 왔다.

또 기후 변화로 연평도 해역의 수온이 조기 산란에 적합한 10∼13도로 상승한 것도 어획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파시가 열릴 당시의 어획량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의 조기 풍어 현상을 어획량이 늘어날 좋은 징후로 보고 방류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