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업계는 전반적으로 미흡
동반성장위는 2012년 이후 매년 이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 대상이 된 기업들 사이에서는 동반성장을 촉진하려는 취지는 좋지만 획일적 평가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반성장위는 30일 대기업 112개를 대상으로 한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평가하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이행실적과 동반성장위가 1, 2차 협력사 1만604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도 평가를 합산해 계량화한 지표다. 평가등급은 ‘최우수-우수-양호-보통’의 4단계로 나뉘어 있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1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받은 기업이 됐고, SK건설은 지수 평가 최초로 건설 기업 가운데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전자, LG CNS(가나다순) 등 5개 계열사가 최우수 등급을 받아 그룹 전체의 동반성장 노력이 돋보였다.
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는 평가 대상 기업 7곳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5곳이 최우수 등급을 받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통 분야의 경우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GS리테일 등 우수 등급이 3곳,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양호 등급이 9곳으로 나타나 전년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동반위는 설명했다.
홈쇼핑업체들 중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이 최하위 등급인 보통을 받았고, 현대홈쇼핑, GS홈쇼핑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로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반성장지수를 평가받는 기업은 자동차, 조선업체부터 도소매, 식품업체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기업의 특성과 여건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상대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협력사 지원이 어려웠다”면서 “특히 건설업계는 협력사와의 거래관계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은 특성이 있어 현행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