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SK의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농업 생산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팜 모델을 구현한다. 현재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운영되고 있는 SK텔레콤의 스마트팜과 스마트폰 온실 개폐 시연 모습. 동아일보DB
전국 14번째로 문을 연 세종혁신센터는 우선 △창조마을 모델의 고도화 △도농상생(都農相生) 모델 구현 △대덕연구단지와 협업을 통한 스마트 농업벤처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세종혁신센터는 세종시를 ‘스마트 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출발했다”며 “이곳에서 농업벤처인의 성공 신화들이 만들어지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황 총리를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세종혁신센터는 우선 토마토 작물을 대상으로 신농사직설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토양·비료 처방방법, 시세 정보, 병충해·농기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농업 전문가의 실시간 영농상담, 작목별 커뮤니티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작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세종혁신센터는 지난해부터 세종시 연동면 지역 비닐하우스 재배농가 120여 가구 중 100가구를 대상으로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비닐하우스마다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된 온·습도 센서,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농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재배시설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 도시와 가까워진 농촌
세종혁신센터는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농민은 소득이 증가하고 도시인은 저렴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신속, 편리하게 구할 수 있도록 해 신선채소 생산 농가와 도시 소비자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생산물의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의 정보를 통합 관리해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농가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작물을 미리 파악해 필요한 만큼 기획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일종의 소통의 장(場)을 연 것이다. 세종혁신센터는 12월 완공 예정인 ‘농업인 가공지원센터’와 연계해 농작물 판매를 지원하고 생산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9월에는 연동면 예양리에 약 8264m²(약 2500평) 규모로 ‘두레농장’을 세운다. 두레농장은 설치 단계부터 스마트팜, 지능형 영상보안, 스마트 로컬푸드, 태양광발전 등 세종혁신센터의 ‘똑똑한 농촌’ 관련 기술이 집약된 농장이다. 일종의 스마트 농업의 ‘테스트 베드’인 셈이다. 이곳의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제2의 수입원 역할도 하게 된다.
벤처기업 나래트렌드는 자외선 센서로 불꽃을 감지해 화재를 초기에 예방할 수 있는 ‘엑스파크’와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농장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T스마트팜 반딧불이’를 개발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곧 창업을 앞둔 벤처기업 두잇나우는 태양광발전과 태양열로 온수를 생산할 수 있는 복합시스템 ‘솔라원(Solar One)’을 개발해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세종혁신센터는 대덕연구단지에 밀집해 있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 및 농식품 분야 기관과 스마트 농업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런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농업 사물인터넷(IoT) 특화 벤처’를 찾고, 전문가 멘토링부터 자금 및 사업화 방안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SK 측은 창업 지원금 2000만 원 제공과 더불어 펀드 투자도 한다.
SK 관계자는 “출연연 및 여러 기관이 보유한 농업 분야 특허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SK와 출연연의 기술 멘토를 구성해서 매월 합동 멘토링 데이를 개최해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일 dong@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