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명 늘어… ‘평택성모’ 6일 재개원
메르스 상담자 41% 우울증-불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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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째 확진자 0명…안심은 금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0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총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82명이라고 밝혔다. 퇴원자는 2명 증가한 95명, 사망자는 1명 늘어난 33명.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가 폐렴 증세를 보이며 입원했던 곳. 이 병원은 173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중환자실, 응급실 등 여러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큰 편이다. 보건당국은 마지막 노출일인 22일을 기준으로 환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을 이번 주 초중반으로 보고 있다.
제3차 유행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던 강동경희대병원은 최대 잠복기가 종료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165번 환자가 신장 투석을 하는 과정에서 접촉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92명을 격리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7월 2일까지 이들의 발병 여부를 본 뒤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메르스 심리상담자 41%, 우울감과 불면증
메르스 환자의 가족, 사망자 유가족, 메르스 때문에 불안을 겪고 있는 일반인 중 41%는 우울감 및 불면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총 923명(유가족 68명, 퇴원자 74명 포함)에게 전화 또는 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상담자 중에는 우울감과 불면을 호소하는 경우가 41%로 가장 많았다. 분노(19%), 생계지원 요구(18%), 죄책감(4%), 불안(3%)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뒤를 이었다. 의료서비스 요청을 한 사람들은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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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스 1차 유행지였던 경기 평택성모병원이 6일 재개원할 예정이다. 평택성모병원은 “6월 17일 자로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돼 메르스 관련 위험이 없음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인받아 1일 정상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좀 더 완벽한 방역 관리를 위해 휴원을 연장하고 6일 재개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병동을 멸균증기소독해 감염병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세종=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