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유례없는 비자 수수료 인하 조치에 나섰다.
법무부는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수수료를 6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는 26만5295명으로 지난해 6월 58만5031명에 비해 54.6%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에 들어온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숫자도 60만19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만5695명에 비해 52.8%나 줄었다. 법무부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단체관광객들의 단체비자 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이들이 면제받는 비자 수수료는 한사람 당 15달러(약 1만6000원) 정도로 정부로서는 3개월간 80~90억 가량 재정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법무부 차관은 “수수료 면제로 인한 국고 손실액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관광수입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1명이 국내서 쓰는 돈은 평균 2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