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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보다 취업 못할까 더 무서워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메르스 확산 공포에 주요 대기업이 채용일정을 연기하거나 채용박람회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이런 움직임은 구직자에게 고스란히 전달 됐다. 구직자 10명 중 7명이 ‘메르스 확산 여파로 채용시장이 위축됐다’고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
언제 체감 하느냐는 질문에는 51%(복수응답)가 ‘산업별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박람회·설명회 등 관련 행사가 취소될 때(31.3%) △채용예정이던 공고가 취소됐을 때(25.5%) △기업의 채용 전형연기 소식이 잇따를 때(24.4%) △진행 중이던 전형의 연기 통보를 받았을 때(16%) 등이다.
이로 인해 구직자 75.2%가 ‘취업준비를 하며 느끼는 불안감이 최근 더 커졌다’고 토로했다.
세부적인 불안 요소로 ‘하반기까지 계속 위축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62.7%·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무기한 전형연기 등에 취업이 불투명해지는 것(33%) △목표기업이 경제적 타격에 채용을 안 하는 것(27.2%) △메르스 의심 시 격리 등으로 구직준비를 못하는 것(26.9%) 등이 뒤따랐다.
불안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25%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만큼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8%였다.
그 이유로는 △합격 가능성이 있으면 가고 싶어서(53.1%·복수응답) △불안하지만 취업이 더 중요해서(52.3%)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라서(28.7%) △그나마 소수 참석이면 괜찮을 것 같아서(10.9%) △경쟁률이 낮아질 것 같아서(8.4%) 등의 순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