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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문화탐방-자원봉사… 지역대 해외체험 다양해진다

입력 | 2015-07-02 03:00:00

대구대, 라오스서 교실 고쳐주고, 중국선 안중근 기념관 등 둘러봐
계명대는 학생-교직원 함께 봉사… DGIST “8주간 연구-견학 병행”




계명대 해외봉사단 발대식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항일 운동의 역사 현장을 배우겠습니다.”

대구대 스포츠레저학과 4학년 채수환 씨(27)는 같은 학교 학생 21명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중국에서 민족의 뿌리를 찾는 문화탐방을 하고 있다. 일행은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의 윤동주 생가, 지안(集安) 광개토대왕릉비, 장수왕릉을 둘러보고 백두산 트레킹(걷기) 코스에 도전한다.

지역 대학의 해외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구촌을 무대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성과도 내고 있다.

대구대는 올해 문화탐방과 해외봉사를 나눠 추진한다. 해외봉사단 25명은 11일까지 라오스에서 봉사를 한다. 교직원들의 월급 1%를 모금하는 ‘1% 나눔 운동’의 지원을 받아 주민 2명도 참여했다. 봉사단은 현지 학교시설 개보수와 환경 개선 공사를 하고 한국어와 태권도 수업도 한다. 홍덕률 총장은 “학생들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올해 처음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해외봉사를 한다. 학생 10명과 교수 11명, 직원 10명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5일 필리핀 발렌시아로 떠난다. 이곳에 18일까지 머물며 초등학교 교실 1개동을 신축하고 환경 개선 작업을 벌인다.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도 연다. 지난달 25일에는 90여 명이 몽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이 대학은 2002년 이후 최근까지 학생 등 2200여 명이 14개국에서 68차례 봉사를 펼쳤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기초학부 학생 70명은 지난달 28일부터 8주간 해외 명문대에서 정규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이들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스탠퍼드대, 존스홉킨스대에서 물리 화학 생물 정치 경제 등을 공부한다. 김도연 씨(20)는 “다양한 나라의 친구를 만나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기초과학 연구소인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등도 견학한다. 이기준 DGIST 기초학부장은 “유럽 등으로 대학 범위를 넓히고 학생 참여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는 이달 초부터 해외연수단을 파견한다. 103명이 4∼7주간 자매결연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한다. 이 대학은 매년 250여 명을 방학 기간에 해외로 보낸다. 외국어와 업무 능력을 향상시킨 학생들은 해외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 34명이, 올해는 중국 일본 독일 호주 베트남 등에서 6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연간 100명을 해외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학 관계자는 “연수단 출신 학생 90% 이상이 해외 취업에 적극적이고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