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체포놀이 빙자 두 차례 폭행”
“일방적 이야기일 뿐… 때린 적 없어”
市교육청 진상조사 착수

피해 학생 부모가 공개한 팔과 다리의 멍 사진.
조사팀은 교장, 교감, 피해자인 3학년 A 군(9)의 담임교사를 만나 사건 정황과 처리 과정을 장시간 조사했다. 또 별도 조사 인원 2명을 A 군의 아버지와 변호인에게 보내 A 군의 몸 상태와 사건 경과를 물었다. 조사팀은 A 군의 몸이 회복되는 대로 이르면 2일이나 3일 직접 A 군을 만날 예정이다. 조사를 마친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해자 측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이라며 “증거가 없고 주장만 있는 상황이라 진실 규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A 군의 어머니가 지난달 29일 인터넷에 ‘아들이 학교 친구들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 군의 어머니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아들이 5월 11, 13일 이틀에 걸쳐 학교에서 급우들과 일명 ‘체포놀이’를 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 아들이 이 사실을 어른들에게 털어놨다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성기 부분을 잡아 뜯기며 보복 폭행까지 당했다”며 멍과 혈흔이 드러난 상처 사진을 공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생의 엄마는 “아이가 자신은 A 군을 때리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피해자의 상처는 초등학교 3학년이 낼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며 인터넷에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다. 가해 학생 3명 중 한 명은 A 군에게 사과를 했고 나머지 두 명은 변호인을 선임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