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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協 “대기업 87% 유사언론 피해 경험”

입력 | 2015-07-02 03:00:00

“포털이 무책임한 창구” 60%




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은 유사언론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광고주협회가 발표한 ‘2015 유사언론 행위 피해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0개사 중 유사언론 행위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와 ‘심각한 편’이라고 답한 곳은 각각 53개사(53.0%)와 37개사(37.0%)였다. 광고주협회는 지난달 16∼22일 500대 기업 중 무작위로 247개사를 선정한 뒤 이들 기업 홍보담당자들에게 e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개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응답 기업 중 유사언론 행위로 인한 피해 경험이 있는 곳은 87개사(87.0%)나 됐다. 유사언론 행위 피해 형태(이하 복수 응답)로는 왜곡된 부정기사 반복 게재(87.4%)와 경영진 이름 및 사진의 인신공격성 노출(79.3%), 사실과 다른 부정적 이슈와 엮기(73.6%) 등이 많이 꼽혔다.

유사언론 행위가 심각해진 이유(복수 응답)로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과 유사언론 간 기사 제휴(무책임한 기사 전달 창구 역할)’이 59.8%로 가장 많았다. ‘매체 설립 기준 완화에 따른 언론사 난립’과 ‘협찬·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생계형 언론사 만연’이 각각 50.6%, 16.1%로 뒤를 이었다.

광고주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유사언론 행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지적된 상위 10개 언론사에 대해 건전한 저널리즘의 확립과 광고시장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광고주협회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설립을 제안한 ‘공개형 뉴스 제휴 평가위원회’에 광고계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성명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포털들은 여전히 유사언론사 퇴출을 늦추면서 평가위원회 설립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유사언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포털이 서둘러 자정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