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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정몽규 “관광객 2000만시대 앞당길것”

입력 | 2015-07-03 03:00:00

HDC신라면세점 비전 선포식
민관 손잡고 지방관광 활성화 유도… 중소 화장품업체 해외진출 지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서울시내 면세점 티켓을 따내기 위해 막판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2일 현대산업개발과 신라면세점이 합작한 면세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사장은 “(면세점 사업 특허권을 따낼 경우)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통해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회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지방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 사장의 최근 행보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잘 보여준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현장 지휘를 위해 제주로 내려간 이 사장은 28일까지 제주에 머무르다 29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30일에는 중국 외교부와 중국의 관광부처인 국가여유국 당국자, 중국 여행사인 CTS CYTS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메르스로 위축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을 독려했다.

귀국 후 하루 만에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과 환담을 나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방 관광 연계형 면세점’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지자체, 코레일, 용산전자상가연합회 등과 손잡고 국내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K-디스커버리 협력단’도 발족했다. 민관이 연합한 협력단을 통해 서울 지역의 쇼핑에 국한된 국내 관광산업을 전국으로 확장해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 관광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의 철도망(용산역 KTX, ITX)과 연계할 계획이다. 앞서 HDC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와 면세점과 연계한 지방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기 전용관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도 공개했다. 3700m² 규모의 전용관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K코스 존’, 국산 핸드백 브랜드가 들어서는 ‘K백 스트리트’와 함께 지자체 특산품 전용 매장, 한국 식품 명인관, 중소기업 전용 정책 매장, 한국 수산물 코너, 코레일 특화 매장 등이 입점한다.

특히 ‘K코스 존’은 중소·중견 화장품 업체를 발굴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명동이나 가로수길 등 인기 쇼핑거리에 자리한 다양한 국산 핸드백 브랜드 매장을 편집 매장으로 꾸며 ‘K백 스트리트’를 구성한다. 지자체 특산품 전용 매장에는 지역 축제와 명물 등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어 지자체의 특산물 홍보를 적극 지원한다. 이 밖에 용산 지역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강과 이태원, 전자상가 등을 주제로 ‘용산 5경’을 개발해 면세점을 용산 지역 관광허브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