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 따른 경영난 앞세워… 직원들에게 ‘삭감동의서’ 받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매출이 준 일부 병원에서 직원들에게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거쳐 가 지난달 19일 자진 휴원했다가 같은 달 22일 재개원한 경기 용인의 A병원은 6월 임금 지급일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직원들에게 ‘임금 중 20%를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았다. 병원 측은 “메르스로 월 매출의 3분의 1이 감소해 불가피하게 시행했다”며 “급여가 월 200만 원 미만인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했고, 동의서 작성을 원하지 않는 직원은 (동의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대놓고 못 내겠다고 거부하기가 쉬운 일이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도 경영난으로 최근 이사회가 자진 임금 삭감을 검토했지만 노조가 반발해 보류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