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e메일서 ‘초보 국무장관’ 불안감 드러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2009년 3∼9월 자신의 보좌관과 주고받은 e메일에는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초짜 장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보좌관에게 ‘대통령 집무실에 자주 방문해서 조언해야 하는 게 올바른 국무장관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 같은 e메일은 미국 공화당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30일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클린턴 전 장관의 e메일은 내년 1월까지 공개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만 빼놓고 다른 부처 장관들을 모아 국무회의를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09년 6월 e메일에서 보좌진에게 ‘국무회의를 한다고 라디오에서 보도하는데 사실이냐. 내가 안 가면 누굴 보내느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 그 회의는 국무회의가 아니라 일부 관료가 실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